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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52533
2012년 11월 15일 매일경제 38면에 실린 최태영 대표이사의 기고문입니다.
[열린마당] GCF 유치, MICE산업 발전 기회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녹색기후기금 2차 이사회에서 한국이 환경분야 세계은행이라고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의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온나라가 떠들썩했다. 대형 국제기구가 한국에 들어서게 된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라 그 의미가 훨씬 남다르다.
기후변화 원조 규모 세계 2위인 독일과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국제기구가 밀집해 있는 스위스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궈낸 것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 국제회의 기획업(PCO)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 같은 역사적 현장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영광이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는 장래 우리나라의 유망한 젊은 인재들에게 국제기구 진출의 기회가 확대되었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미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한 나라로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 재진출과 더불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라는 겹경사가 이어진 셈이다.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음은 물론 한국의 젊은 인재들에게 있어 국제기구라는 예전의 생소한 개념이 훨씬 가깝고 친근해졌다.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사실 국제기구가 채용에서 국적을 고려하는 경우는 분담금에 대한 기여가 큰 경우다. 시설 관리나 일부 행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에게 녹색기후기금 진출이 특별히 쉬울 요소는 없다. 하지만 국제기구 고용에 필수적인 국제공용어에 능통한 젊은 인력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정부 차원에서의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인력의 채용 규모는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녹색기후기금의 실질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향후 마이스(MICEㆍ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을 통틀어 부르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이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닐라는 ADB를 유치한 이후 주변 MICE 산업이 함께 발달하는 호황을 누린 바 있다.
녹색기후기금의 경우 당장 연간 1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만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인천 송도에 국제회의와 행사를 할 수 있는 컨벤션 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연계시킬 수 있는 MICE 산업 발전 로드맵 구상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를 통한 MICE 산업 전반의 고용증가 효과 또한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는 모처럼의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유치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기금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산적한 과제들을 착실히 이행해가면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국제기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내기를 기대해 본다.
[최태영 인터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