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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09-05-09 00:00

조회수 : 1,822

척박한 국내 컨벤션산업 거름지기 될 터 [잡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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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잡라인


척박한 국내 컨벤션산업 거름지기 될 터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모 국제회의 행사장. 마이크 성치에서부터 비디오 및 음향기기 세팅
까지 오늘 열릴 국제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마무리 점검작업이 이제 막 끝나고, 세계 각
지로부터 방문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회의장으로 속속 들어선다.  이들 곁으로는 말쑥한 
옷맵시를 뽑내는 이들이 한 손 가득 휴대용 무전기를 들고 연신 무언가를 주고 받으며, 회
의 참석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윽고 회의가 시작되고, 회의장 안은 어느새 대형화면을 통
해 주제 발표자들의 모습이 전달되는 등 사믓 진지한 분위기의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같은 
시각, 회의장 한 켠에서는 이제 막 한고비를 넘겼다는 듯, 잠시나마 음료수로 목을 축이는
가 싶더니 다시 무전기를 잡고, 행사 진행상황을 체크하느라 바쁜 몸놀림을 놀리는 이가 있
다.

 

바로 국제회의 전문 대행업체 ㈜인터컴(www.intercom.co.kr)의 최태영 사장이다.

“국제회의 대행업이라는 직업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국제회의 개최와 관련된 업무를 주최측
으로부터 위임받아 유치에서부터 홍보, 출판, 참가자에 대한 연락, 호텔예약, 교통편 확보, 
행사진행 등을 전반적으로 대행하는 것입니다.”

 

‘APEC 서울 포럼’ 등 국제회의 성공리 수행

최태영 사장과 국제회의 대행업이라는 사업모델과의 만남은 흔히 말하는 우연의 산물이었
다.  “군 복무시절 이었습니다. 당시 서울 서초동 정보사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특히 외국잡지를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포보스’라는 미국
의 유망한 경제잡지를 접했는데, 국제회의 대행업 전문가의 활약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더군
요. 기사를 통해 국내에 이 같은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아주 짧은 순
간이었지만, ‘바로 이것이다’라는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의 흥분이 강했던 때문이었을까.  최 사장은 지난 85년 2월 제대하자마자 바로 본격적
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때의 나이가 23세, 사업을 하기에는 다소 어리다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다.

 

“제조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당시로서는 서비스업에 대한 마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었죠. 
그 때문인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국제회의 대행업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의문도 많이 표
현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겠죠.”

최 사장은 그러나 그 같은 우려를 사업시작과 동시에 보란 듯이 불식시켜 나갔다. 사업시작 
3개월 만에 홍콩 큘리넷 소프트웨어사를 시작으로, 올림픽이 열리던 88년 8월’서울올림픽 스
포츠과학학술대회’, 지난해 50개국에서 1,600명이 참석한’APEC 서울 포럼’ 등에 이르기까
지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성공리에 수행했다.

 

국제회의 대행업계의 ‘무서운 아이’                                                         

 

최 사장은 국내 국제회의 대행업계에서 ‘무서운 아이’ 혹은 ‘호랑이’로 통한다.  국제회의 전
문가(PCO: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 라는 직업이 세간에 알려지지도 않았던 
지난 85년 당시 친구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전화 한 대만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던 최 사장
이지만, 지금은 국내 국제회의 전문 대행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
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컨벤션산업은 무형의 것을 가지고 유형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작
업입니다.  따라서 경험에 의한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처음부터 많은 성과를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코 서두르지 않았던 최태영 사장.  최 
사장은 처음 국제회의를 진행하면서부터 겪기 시작한 잦은 시행착오와 그때마다 발생한 문
제점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실수를 최소화 시켜 나갔다.  특히 최 사장은 사업초기부터 결과
에 만족 못할 경우 대행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품질 보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최 사장의 자신감과 사업 능력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최 사장의 이름만 듣고
서도 무조건 수의 계약을 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컨벤션산업 부흥 도모해야 

 

그러나 최 사장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난관들이 있었다.  그것은 국제회의를 개최할 만한 
시설의 절대적 부족이었다.  전문인력의 경우는 국제회의 전문가가 21세기 유망조직으로 각
광 받으면서 많은 교육들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규모를 갖출 컨벤션센터는 현재 서울과 대
구, 부산 등 전국적으로 손꼽힐 만큼 수적인 면에 있어 태부족한 실정이다. 

“컨벤션산업은 복합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되면, 호텔예약
뿐 아니라 교통, 관광, 각종 제작물 등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가 크죠. 단일품목으로는 1,000
억원, 관련산업까지 합친 전체 시장규모는 금년도의 경우 1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컨벤션산업이 유발하는 경제적 파생효과를 감안한다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머리
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보다 컨벤션산업이 앞선 외국의 경우 컨벤션과 
관광을 불가분의 관계로 파악해, 국가의 한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이 오랜 관례입니
다.  대표적으로 호주 멜버른시는 매년 2월 ‘관광 및 국제회의산업 관련 박람회(Incentive an
d Meeting EXPO)’ 를 개최, 관광과 컨벤션산업을 동시에 진흥 시키고 있습니다.”

 

조그만 생각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메모맨’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최 사장의 오랜된 습관 한가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최사장은 깊
이 있는 질문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양복 호주머니 속에서 
그렇게 메모지를 휴대해고 있었다.  메모지의 종류도 집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항상 휴대하
는 것 등으로 구분해 최 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그때그때의 생각을 메모지로 옮겨 적는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듣는 순간에는 알아도, 조금 지나고 어렴풋해지기 일
쑤죠.  매순간 마다 느낌이나 생각이 오랜 시간 정제된 생각보다도 오히려 더 나을 때도 있
지 않겠어요.  그럴 때를 대비하거나 계획성을 살리기 위해서도 메모하는 습관은 중요합니
다.”

 

가만히 앉아서 결제서류나 뒤적거리는 모습보다는 항상 현장에서 사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인터컴 최태영 사장.  인터뷰를 끝내기 무섭게 또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최 
사장의 모습에서 척박한 국내 컨벤션 산업의 거름지기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해 본다.

 

(송재일기자 songil@job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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