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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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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본 산업자원부 [산업자원가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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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산업자원가족지


외부에서 본 산업자원부
최태영|(주) 인터컴 대표

 

2004 신년호 산업자원가족 15

 

산업자원부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것은 상공부를 전신으로 하는 중앙정부부처로서, 6~70년
대를 거치며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의 최전방에서서 빈곤, 궁핍, 농업기반 등으로 상
징되던 그 시기에 1970년대 초 그 당시로는 기적같은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일궈내며“우리
도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온 국민에게 전해주었던 산업화의 일꾼, 수출의역군, 근대화의
전신 등의 수식어가 떠오른다. 

한창 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기존의 질서와 체제가 급변하고 산업발전의 격동기에서 있던 사
람들이라면, 물론 나를 포함하여, 매일 아침 조간이나 방송에서 접하는 희소식은 상공부 관
계자가 브리핑하던 수출목표 달성 보도나 해외의 수출 역군들이 보여 준 코리안의 잠재력
을 널리 떨치던 실로 가슴 뿌듯한 기사들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지난 1995년 일인당 GDP 1만 불을 달성한 이래 8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는 있지만 선진국 입성을 눈 앞에 두고있다. 과거를조금만 돌이켜 보면 정말 우리나라
가 달려온 역사가 과히 놀랄만하다. 이는 어느 나라 민족에서도 볼 수 없는 근면함과 성실함
으로 매진해 온 우리나라 국민 하나하나가 그 주인공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줄 
안다. 하지만 그러한 우수한 민족성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구심점으로서 
민간부문을 주도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온 중앙 정
부 모든 공무원들의 공로 또한 어느 누구도부인하지 못하리라 단언한다. 

하지만 산업이 날로 발전하고 일분 일초 단위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과 트렌드가 급변하
는 오늘 날 혹자들은 이제는 공무원 조직이란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며, 더이상 민간부문을 
주도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간혹 보인
다. 솔직히 나도 최근까지는 어느 정도 동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특히 
상공부(현재는 산업자원부)하면 마치 불도우저, 안전모, 검게그을린 중동의 산업일꾼 등이 
연상되며, 약간은 투박스럽고 저돌적이며, 거칠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일련의 행사(본인은 비즈니스의특성상 많은 정부 조직이나 공무원 조직과 업
무적으로 co-work 해야한다)를 경험하며 이러한 생각들이, 신중하지 못한 남말하기 좋아하
는 지식인들의 유치한 타인 폄하하기에 나도 모르게 동조했던 단순한 군중심리에 불과 했다
는것을 깨달았다. 특히, 산업자원부 디자인브랜드과와 7월의“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와 
1 2월의“디자인코리아2003 국제회의”를 함께하며 전혀 새로운 공무원 조직의 단면을 경험하
였다. 

우리나라의 산업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최상위 기관으로서, 군림하기보다는 그 책임감
과 중압감에 고민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았으며, 민간기업의 결제라인 보다도 문제의 사안
에 따라서는 훨씬 신속한 업무처리를 보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거기에는 더 이상 보수, 폐
쇄, 상명하달, 경직과 같은 단어들은 찾아볼수 없었다. 또한 나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부분
은 해당 부서의 각 위치의 담당자들의 유연한 사고와 철두철미한 사명감이었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왜 이러한 국제회의를 이 시기에 우리가 개최해야만 하는지에 대
한 원초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도구로서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그들
의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가장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순수함과 원칙성을 고수하는 모습
을 보여주었다. 비옥한 토양에 풍년이 아니 들 수 없다. 역시 최상의 시스템과 인력으로 무
장된 상태에서 노력이라는 비료를 주었더니 예상대로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위에서 열거
한 두가지 행사 모두 참가자와 주최자가 만족스러웠던 실로 내면적으로는 드문 성공케이스 
중에 속했다. 

이러한 국제회의를 업으로 살고 있는 나로서도 정말 보람되고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
다. 일련의 경험들을 통하여 얻은 것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조직이 변하고 있다. 
아니 이미 상당부분 변해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제는 민간주도형 정부가 아닌 민간협력형 정
부로서 탈바꿈하는 그들을 보며 실로 든든하고 우리나라의 선진국 도약의 긍정적인 단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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