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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매일경제
"열한 번의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쌓은 국제회의 노하우를 G20 정상회의를 운영하면서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지난 G20 서울 정상회의의 행사 운영을 맡은 최태영 인터컴 회장(47).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컨벤션대행업체(PCO)의 대표로 1년여에 걸친 G20 정상회의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인터컴은 국제회의를 기획ㆍ운영하는 국내 1위 PCO 업체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인터컴의 성장은 11년 전 매일경제가 주최해 처음 시작된 세계지식포럼의 발전과 궤적을 같이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컨벤션 산업은 황무지나 다름없었죠. 세계지식포럼 출범이 국내 컨벤션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11년간 세계지식포럼을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일조한 셈이죠."
회의 진행 측면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치밀한 준비작업 덕이다. 행사 운영요원 선발만 해도 그렇다. 55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철저한 서류 전형을 거쳐 1000여 명을 1차로 선발했고, 이 중 600여 명을 심층면접해 뽑았다. 선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해외 귀빈들이 많이 방문하셨죠. 이분들이 짧은 방문 기간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게 하려다 보니 모든 것을 세심하게 챙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회의 기간에 생긴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 본회의 전날인 11일 밤에는 갑작스런 비바람이 몰아쳤다. 이때 보안을 위해 코엑스 외부에 설치된 텐트가 바람에 날아가 부서지고 만 것. 거센 바람 탓에 텐트를 다시 세우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텐트를 반드시 설치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결국 소방차까지 동원돼 텐트를 다시 세울 수 있었다.
"정상회의장 외관 건축이 완성된 다음에 우리 전통 방식으로 돼지머리와 막걸리를 놓고 G20 성공 기원 고사를 지냈죠. 진짜 전통 고사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했습니다. 정상들 머리 위에 달린 조명시설이 떨어지거나 하는 사고가 나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기원제였습니다."
이번 행사 준비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운영요원으로 선발된 외국인들이 비자 연장을 위해 본국에 다녀오고, 개인적인 추가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과정에서 한 번의 불평도 없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는 그의 말이다.
"운영요원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유니폼 디자인이 예쁘다고 많은 사람들이 달라고 하기도 했죠. 그런데 운영요원 외에는 배포를 하지 않았습니다. 운영요원들에게 특별한 성취감을 심어주고 싶었거든요."
매일마다 새벽까지 이어진 의제 관련 사전회의 탓에 호텔 주방 관계자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셰르파(사전교섭대표) 회의 등이 새벽까지 진행되다 보니 다과나 식사 등을 제공하는 호텔 주방 관계자들은 늘 비상 대기해야 했기 때문.
"서울시에서 전기차를 협찬받아서 운영했는데 이 차량 가격이 대당 5억원이 넘거든요. 기사님들이 차량 가격을 듣고는 운전을 엄청 조심해서 하셨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최승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