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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09-05-25 00:00

조회수 : 2,143

굵직한 국제회의 도맡는 민간 외교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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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세계일보


[송성갑의 新匠人탐구]굵직한 국제회의 도맡는 '민간 외교관'
컨벤션기획사 최태영 사장 

 

컨벤션기획사(PCO) ‘인터컴’의 최태영(崔泰永·40)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국
제회의 기획자로 꼽힌다. 1985년 이 분야에 첫발을 디딘 최 사장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15회
의 국제회의를 대행하며 국내시장의 50∼60%를 장악할 만큼 회사를 신장시켰다. 2001년과 
지난해 용역 매출액만 보더라도 두해 모두 40억∼45억원을 기록했다. 국제회의 대행과 관련
한 그의 활약상은 2000년 재경부장관 표창, 지난해 대통령 표창 등 그동안의 수상경력에서
도 잘 나타난다.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제회의는 짧게는 1년, 길면 2∼3년이 걸릴 만큼 준비
기간이 길다”며 “그동안 직원들이 가족 이상의 팀워크로 회사가 유치한 각종 대회에 정성껏 
임한 결과”라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PCO는 국내외의 각종 회의 유치에서부터 장소 선정, 호텔 예약, 회의 참가자 공항 영접, 본
행사와 부대행사 준비, 참석자 공항 환송까지 컨벤션에 관한 일체의 업무를 대행한다. 자체 
행사수익보다 경제적 유발효과가 커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컨벤션 산업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부터. 공
학도 출신인 최씨가 이 분야에 뛰어든 것도 이 무렵이다. 

“군 복무시절 정보를 다루는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하루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국제
회의 용역 전문가의 활동을 담은 기사가 실려 있더라고요. 외국에는 이미 미팅 플래너가 중
요한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이때 알았죠. 우리나라에서도 장차 국제회의와 관련
한 산업이 유망할 것이란 직감이 들었습니다.” 

최씨가 85년 제대하자마자 4명의 직원을 데리고 종로에 사무실을 차린 것이 인터컴의 시발
이다. 하지만 PCO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던 터라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는 여간 어려
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잖아요. PCO는 무형에서 유형
의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인데 일의 추진과정이나 결과가 눈에 잘 띌 리가 없죠. 그래
서 행사를 치르고 주최측에 대행료를 요구하면 인색하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
다.” 

업무의 특성상 행사에 임박해서야 논문 같은 각종 자료와 참가자 명단 등을 받기 일쑤여서 
행사가 있기 전 한달가량은 야근을 하거나 밤을 새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가운데 
해가 바뀌면서 최씨는 점차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나갔고, 올림픽이 치러진 88년 인터
컴은 1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수직성장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어 현재 25명의 직
원을 거느린 국내 정상의 PCO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씨는 내년 5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제37차 연차총회 준비로 요즘 설
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5000명 안팎의 참가자가 예상되고, 비슷한 규모였던 2001년 아셈
회의 당시엔 비용만 약 60억원이 들어간 큰 행사이기 때문. 

현재 국내 PCO 등록업체는 100여개. 하지만 실제 활동중인 업체는 10여곳에 불과하다. 또 
국제회의 기획자로 활동중인 사람은 약 300명에 이른다는 것이 최씨의 말. 경희대와 경기대
에 학부과정, 한림대에 관련 대학원이 개설돼 있으며, 지난해 처음 컨벤션기획사라는 국가
공인 자격증제도가 도입돼 지난달 산업안전인력공단에서 첫 시험이 치러졌다. 

한림대 국제회의학대학원에도 출강하고 있는 최씨는 “앞으로 후진양성을 위해 컨벤션전문
대학을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론독자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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