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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 : 중앙일보
국제회의 유치 홍보 ... 모두 맡기세요.
해마다 2백여건에 달하는 국제회의의 개최관련 업무를 주최측으로부터 위임받아 대행해주는 국제회의 용역업은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낮선 영역. 국제화의 진전으로 최근 들어 대규모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빈번히 개최되면서 젊은 여성파워가 이러한 미개척분야를
강타하고 있다.
유치에서부터 홍보, 출판, 참가자에 대한 연락업무, 호텔예약, 교통 · 수송편 확보, 연회행사 마련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전체 예산 중
10% 정도의 용역비를 받는 전문용역업체(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는 당국에 등록된 수가 25개. 이미 오래 전에
국제회의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된 유럽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지만 석과장처럼 이 업계에서 국제회의 기획가(또는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여성의 수는 30여명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여성의 진출과 활약이 두드러진다.
"회의가 개최되기 약2년전부터 작업에 들어갑니다. 관광공사 · 국내 특급호텔 · 국제기구등으로부터 국제회의 유치계획이 있으면
행사의 특성에 맞는 행사개최 추진일정을 상세하게 담은 제안서를 작성, 주최측에 제출하면서부터 일이 시작됩니다."라고(주)코코넥스
(코리아 컨벤션 서비스)의 이과장은 국제회의 기획업무를 말한다. 다음은 소요 예산선정, 예상 참가자관리, 연사 및 초청자 선정 및
통보, 회의 프로그램작성, 회의장 제반시설 점검등이 이어지며 행사시간에 임박해서는 등록, 숙박, 안내책자 · 현수막
등 홍보, 연회행사등을 마무리 짓는 등 국제회의 기획가의 일은 보기보다 까다롭고 자질구레한 일이 많다.
그러나 이과장은 "머릿속의 구상을 차층 현실로 화려하게 제현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평가한다.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국제회의 기획에만 6년 경력을 지닌 한진관광 국제회의과의 권대리는 "'회의 주최측이 회의주제및 발표자 선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용역업체에 맡기는 일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어 그만큼 기획가의 활동영역도 넓어지고 있지요. 행사 개최 한달
전쯤 되면 따로 귀가시간이 없어요"라고 한다. 또한 야외행사중 폭우가 내려 행사를 망치거나 논문을 발표키로 한 연사가 제때 오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일, 연설문 원고의 일부가 빠져 행사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등 예기치 않은 조그만 사건들이 빈번하게
있다.
그에 비하면 봉급은 충분치 않은 편. 무경력자 초봉이 55만~60만원, 4년 경력자는 80만원 정도 된다.
이 분야에서 여성의 가능성에 대해 (주)인터컴의 최태영 대표(32)는 '일본용역업체인 JCB (Japan Convention Service)의 예를 보더라도
관리직의 몇몇을 제외하고 실무직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며 '무엇보다도 오랜 경력에 따른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혼자의
경우라도 어디든지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취업에 있어 공채는 거의 없고 임시직이나 경력직 형태로 수시 채용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특히 영어 및 데이터베이스 · 워드프로세서등 컴퓨터 활용실력은 기본이다.
일에 알맞은 성격은 뭘까. 무엇보다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꼽는다. 고객인 주최측과 일을 하다보면 행사준비 과정에서 의견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이를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강홍준 기자/